마약 투약 혐의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40대가 목을 매 숨졌다.
부산구치소에서는 지난 2월에도 20대 수감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사고사가 발생, 재소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26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25일 오전 6시8분께 A(41)씨가 구치소 화장실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담당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6시20분께 숨졌다.
구치소 측은 "A씨가 우울증세를 보여 병동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으며 현장에 유서로 보이는 메모지가 있었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월 세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구속됐다.
구치소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6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구치소측이 A씨의 사망경위와 시신, 유서 등의 공개를 거부하는데 의혹을 품고 구치소 내 구타나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측은 "구타 등 다른 원인으로 남편이 사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신과 유서 공개를 거부하며 부검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하는 구치소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자 자살사고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했으나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 유감스럽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