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대표 CEO] 이상운 효성 부회장

주력사업 덩치 키워… 기업가치 크게 늘어<br>치밀한 전략·강한 추진력으로 첨단소재 선도·해외기지 확장


이상운 부회장은 주관이 뚜렷한 소신파다. 일 처리에 빈틈이 없고 추진력이 강해 일단 일을 시작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주도 면밀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는 또 효성물산에 입사한 지난 1976년 신입사원 시절부터 항상 오전 7시 반 이전에 출근할 만큼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섬유산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지점장과 호주 시드니 지점장 등을 지낸 이 부회장은 이를 통해 국제 섬유업계 동향을 익혔다. 이후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았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효성물산이 자금난에 빠졌을 때에는 재무담당 임원을 자청해 발이 닳도록 은행을 들락거린 끝에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전무 승진과 함께 회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2001년에는 전략본부장을 맡아 구조조정 등 그룹 현안을 총괄했다. 2002년 ㈜효성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설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2007년 초부터 부회장에 올라섰다. 그는 현재 그룹 경영을 총괄하면서 효성의 글로벌화를 이뤄냈으며 타이어코드와 중전기, 스판덱스 등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확대를 이끌어 내면서 실적을 호전시키는 등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 등 핵심 사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 전 세계에 23개의 현지 제조법인과 23개 무역법인및 사무소를 갖췄다. 특히 그가 COO를 맡은 이후 효성그룹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2002년 4조원이었던 매출은 2010년 8조 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수출은 18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로 약 세 배 커졌다. 해외 직접 진출도 크게 늘어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스판덱스 부문과 타이어코드 부문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과 베트남, 터키 등 세계 주요 시장에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충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전 대륙 공급 시스템을 완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 위주의 영업에 치중해오던 중공업 부문은 1990년대 국내 최초로 극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를 개발,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주, 중동, 중국, 인도, 남미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중공업 부문 매출은 2006년 8,000억원에서 2010년 1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세계 최고의 첨단소재및 그린 에너지 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세계 1위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에 이어 모든 분야에서 세계정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소재산업의 리딩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기존 핵심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함께 탄소섬유, 신재생 에너지및 스마트그리드 사업, 아라미드섬유, 광학필름, TAC필름 등 전자재료, NF3 등 신규사업 발굴 및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효성은 본격적인 상업화를 위해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증설 투자해 1,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분야와 관련, 지난해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국내 최초 전기차인 현대자동차의 '블루온'에 전기차 모터를 공급하는 등 녹색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e is ▦5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섬유화학과 ▦1976년 효성물산 입사 ▦1988년 밀라노 지점장 ▦1994 기획 및 해외관리 시장개척담당 이사대우 ▦1995년 사업개발실 이사 ▦1998년 사업개발실 이사 ▦1998년 효성물산 사업개발실 상무이사 ▦1998년 ㈜효성 재무본부 자금담당 상무 ▦1999년 회장비서실장 전무 ▦2001년 효성 전략본부장 전무 ▦2002년 ㈜효성 대표이사 사장 ▦2007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
"변화·혁신에 적극… 책임감 갖고 일해야"
● 李 부회장의 경영전략 "시장과 고객을 알고 더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적극 도전해야 합니다."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이 보다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그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서로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신뢰의 문화를 가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부회장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는 법, 최고의 실력을 갖춘 조직으로 지속 성장하는 법,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이 투철해 어떠한 일이든지 해내는 우수한 인재 육성법 등을 항상 고민하고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임원부터 실무자 등 관계자들과 격의 없는 토론도 벌이곤 한다. 그는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살림살이도 꼼꼼히 챙긴다. 비용의 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 방안 등의 현안들을 임직원들과 수시로 토의하면서 전사적인 관점에서의 전략방향과 다각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부회장은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가까운 지역사회 봉사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활동, 메세나를 통한 문화활동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달 사보와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보낼 만큼 직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최고경영층과 임직원들이 한 뜻으로 마음을 모아야 조직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CEO 레터에 누구든지 무기명으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접수된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실력을 갖추고 책임을 다하는 조직 문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효성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써 효성의 미션과 핵심가치를 담은 '효성 웨이'를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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