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마트 일본서도 고전… 왜?

소량구매 성향등 외면… 규모확대 치중 '역효과'



세계 최대 소매체인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일본에서 운 사연은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가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일본 유통기업 세이유(西友)는 올 상반기에 220억엔(1,846만달러)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앞서 세이유가 발표한 280억엔의 순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월마트는 지난 2002년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유통업체인 세이유의 지분 51%를 사들여 인수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그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일본 사업도 접는게 아닌가 하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마트는 실적부진으로 지난 해 한국과 독일에서 영업 철수를 감행한 바 있다. 월마트의 이 같은 실패는 일본 특유의 소비문화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시장 규모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인들의 소비성향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소량구매를 주로 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체인은 오히려 부담이라는 것. 또 일본인들은 한 곳에서 “생선부터 화장품까지” 한꺼번에 살 수 있는 다목적 대형마켓에서 쇼핑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아 월마트가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부분 여유로운 자금력을 갖고 있는 일본 중산층들이 굳이 ‘싸고 양많은’ 월마트의 상품에 이끌릴 이유가 없다는 것. 일본 시사잡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월마트 계열이 된 세이유는 이 전과 완전히 달려졌다”며 “자국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이 값싼 중국산을 손에 넣을리 없다”고 평가했다. 세이유에서 20년 넘게 일한 스즈키 타다유키는 “월마트는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금까지 292개의 세이유 점포에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이 중 70개 지점은 리모델링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 실적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현재 일본 닛케이 시장에서 세이유의 주가는 124엔에 거래되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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