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실험용 경수로 1기를 건설하고 있다는 전날(13일)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더 확인해봐야 하며 지금으로서는 그 용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를 포함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변 지역에서 경수로 건설을 위한 '특이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제 터파기 공사를 하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모른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당국자는 "경수로 건설은 농축우라늄과 달리 외부에 드러나는데 최근 영변 지역의 위성사진에도 경수로와 관련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경수로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공언해왔음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경수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시위용일 것"이라며 "협상에서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의 기술력 등을 토대로 경수로의 자체건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북한이 미국을 6자회담 등의 핵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경수로를 언급했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경수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돼 온 만큼 북한의 핵 활동과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노동신문에서 "자위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며 100% 우리의 원료와 기술에 의거한 경수로가 힘차게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경수로 건설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