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역외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해외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해외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9.56%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인 12일까지의 평균 수익률 21.12%에서 무려 11.55%포인트나 줄었다. 연초 이후 쌓아온 수익의 절반 이상을 불과 8거래일 만에 까먹은 것이다. 특히 연초 이후 고공비행하면서 12일까지 수익률이 44.05%에 달했던 인도네시아 펀드의 경우 26.24%포인트가 빠져 24일까지의 수익률은 17.81%로 낮아졌다. 인도 펀드의 수익률 역시 31.61%에서 10.34%로 21.26%포인트 급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가장 많이 뒷걸음질쳤다. 이머징유럽펀드의 경우 32.99%에서 9.36%로 감소했고 이머징아시아펀드는 18.59%에서 7.27%로 줄었다. 이머징통합펀드 역시 23.32%에서 7.29%로 급감했다. 라틴아메리카펀드들도 27.2%에서 6.59%로 감소해 수익률 변동폭이 20.61%포인트에 달했다. 전세계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펀드 수익률은 13.06%에서 4.99%로 9.01%포인트 줄어들었다. 개별 펀드의 경우 슈로더의 ‘슈로더 이머징 유럽 펀드’ 수익률이 12일 29.22%에서 24일 2.84%로 감소해 연초 이후 올렸던 성과를 고스란히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표적인 원자재펀드로 인기를 모았던 ‘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의 수익률 역시 44.05%에서 17.81%로 줄어들었다.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는 슈로더 브릭스 펀드의 수익률도 32.51%에서 11.56%로 20.96%포인트나 빠졌다. 해외 운용사들이 판매하는 역외펀드뿐 아니라 국내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대한투신운용의 ‘골드앤와이즈브릭스해외재간접펀드’,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인디아솔로몬주식펀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베스트이머징재간접펀드’ 등 이머징마켓 펀드들이 1주일 새 8% 안팎의 손실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금리인상과 인플레 등을 우려해 이머징마켓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을 빼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면서 이머징마켓 펀드의 수익률 타격이 가장 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