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의 진정한 리더'김순택(52)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따라붙는 말이다. 국제적인 경영감각이 뛰어나고, 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목, 기획력과 추진력 등 최고경영자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뜻이다. 이런 평가는 이미 입증을 받은 상태.
지난 86년 비서실 운영1팀서 전자소그룹을 관할할 때 반도체 D램과 TFT-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투자를 주도, 삼성전자를의 오늘을 만드는 터전을 닦은 주역의 한사람이다. 이 같은 능력과 감각은 삼성SDI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뒤 회사의 위상을 높였고, 브라운관, PDP, 모발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4대제품의 세계 1위 목표를 세우고 실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경영능력도 공인받은 상태다. 지난해 매출 4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5,500억원, 부채비율 72.5%를 달성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와 2차전지, 유기EL(발광소자) 등 차세대 신규사업을 가시화시킨 것도 돋보이는 대목. 브라운관 주력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색해 왔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서 잇따라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의 이번 승진배경에 대해 현재 추진중인 신사업을 성공시킬 적임자라는게 내부의 평가다. 강한 추진력과 뛰어난 안목으로 삼성SDI를 디지털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것.
49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ㆍ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삼성에 입사, 그룹비서실 감사팀ㆍ운영팀ㆍ비서팀 등을 거쳐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 삼성그룹 미주본사 대표 등을 지냈다.
고진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