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야당 돼 이명박 정부 견제"

손학규(왼쪽)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오찬을 겸한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갖고 양당의 통합을 공식 의결한 뒤 포도주 러브샷을 하며 웃고 있다. /고영권기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정당인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민주당은 앞으로 ‘유능한 야당’이 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손학규 신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양당 최고위원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신설합당 방식에 의한 통합을 결의하고, 손학규-박상천 대표가 새 정당의 공동대표를 맡되 중앙선관위에는 손 대표만 등록한다는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당은 합당선언문을 통해 “이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 개선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유능한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대선 승리에 도취돼 출범도 하기 전에 오만과 독선으로 민심에 역주행하는 이명박 정부를 바른 길로 안내하는 견제와 균형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의 원내대표는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가 맡고 당 지도부에는 신당측에서 강금실ㆍ김상희ㆍ박명광ㆍ박홍수ㆍ유인태ㆍ정균환ㆍ홍재형 최고위원, 민주당측에서 김충조ㆍ최인기ㆍ신낙균ㆍ김민석ㆍ고재득 최고위원 등이 선출됐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정원 15명 가운데 신당측이 9명, 민주당측이 6명 포함됐다. 사무총장에는 신계륜 신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통합민주당은 18일 중앙선관위에 합당신고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9일부터 공천 신청을 접수하기로 하는 등 총선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50년 정통 민주세력이 다시 하나로 결집해 새롭게 출발하는 뜻 깊고 좋은 날”이라면서 “다가올 총선에서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신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드릴 것이며 유능한 미래세력에 문호를 개방해 당의 토양을 건전하게 바꾸는 쇄신공천으로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강력한 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도 인사말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강력한 중도개혁 양대정당으로 등장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권력독점이 권력남용과 부패를 낳고 결국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과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대안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