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지속적인 기업 유치전략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부산을 빠져나간 기업이 178개로 증가해 지역업체의 탈(脫)부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시의 해외기업 유치가 전무한 가운데 종업원 200명 이상의 중견업체들 상당수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지역 내 실업률 증가와 경제침체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5일 부산지역 기업 전수조사를 통해 발표한 `2003년 상반기 시외 이전 및 전입업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외 이전업체는 모두 178개(종업원 2,003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업체수는 21.9%, 종업원 수는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는 2002년 상반기(1,607명)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고 2001년 한 해 유출된 1,953명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였다. 업종별로는 고용 규모가 큰 제조업이 109개(종업원 1,428명)로 가장 큰 비중(61.2%)을 차지했고, 유통 및 건설업 45개(종업원 320명), 운수 창고 통신업 2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 규모별로는 200~300명에 달하는 업체인 대상 부산공장, 유니크,벅스, 평화유지공업 등이 대거 시외로 이전했다. 이밖에 유니온랜드, 신동방산업, 부산정밀공업 등 중견업체가 속속 부산을 빠져나갔다.
이전지는 경남 양산과 김해가 121개(68.0%)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이전 기업도 올 상반기 26개로 14.6%로 나타났다. 이외에 울산 12개(6.7%), 창원 마산이 6개(3.4%)씩 차지했다.
한편 올 상반기 부산으로 전입한 업체는 115개(종업원 576명)로, 업체수는 지난해 상반기 90개에 비해 27.8% 증가했지만 근로자수는 오히려 31.3%나 줄어들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