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멘트·정유 내실화 “재도약”/쌍용그룹 향후 진로·자구 방향

◎조직·인력 축소 계열사 슬림화 박차/아파트분양 등 수익성사업 치중예상쌍용그룹은 경영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돼온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넘김으로써 한결 가벼운 몸집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사업에 매달려온 그룹의 방대한 경영전략이 대폭 수정될 것이 분명하다. 쌍용은 당분간 쌍용양회와 쌍용정유 등 주력 계열사의 내실을 다지면서 계열사 통폐합 등 슬림화작업을 계속, 체질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모기업인 쌍용양회 등 시멘트분야와 쌍용정유 등 석유화학분야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또 그동안 추진해온 부동산 매각과 조직 및 인원감량작업을 계속하면서 용평리조트 등 리조트분야에 대한 처리만 잘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은 그동안 추진해온 자구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쌍용건설이 미LA 메리엇 체인호텔 2곳(시가 약 3천3백만달러)과 삼각지에 있는 옛 상명여고 자리(민정학원, 시가 약 1천3백억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은화삼골프장도 삼남개발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쌍용이 서울 우이동에 가지고 있는 그룹 중앙연수원부지(시가 약 8백10억원)의 매각문제를 동양화재와 협의중이다. 그룹은 일단 이들 자산처분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밖에 지난 4월 말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건설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작업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은 또 그동안 이러한 자산처분뿐만 아니라 조직경량화, 인력축도도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쌍용은 이미 대대적인 국내외 자산매각을 성사시켰다. 쌍용은 21세기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주력사업군을 양회, 정유, 자동차를 3대 축으로 설정해 이끌어왔다. 이번에 자동차를 대우에 넘김으로써 이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2000년 매출목표 70조원(해외매출 비중 30%)을 달성해 국내 5대, 세계 50대그룹에 진입함으로써 2000년대를 주도하는 세계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수립했으나 이 비전의 재검토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쌍룡은 앞으로 그룹운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비록 자동차사업의 추진실패로 아쉬움은 많지만 재계 6위(자산과 매출기준)의 위상을 유지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쌍룡자동차 외에는 모두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건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향후 그룹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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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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