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옵션시장 개설/내달 7일 세계 25번째로 화려한 “팡파르”

◎증시 활성화 새지평 연다/증시영향­공정가격 형성 선도·투자리스크 감소 기대/도입여건­경제규모·선물시장 정착등 무난한 성공예상/유의사항­투기적 위험도… 값결정·거래특징 이해부터오는 7월7일 우리나라에서도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본격적인 파생상품시대를 맞게 됐다. 세계에서 25번째로 문을 여는 주가지수옵션시장이다. 옵션시장이 개설되면 투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위험도와 수익률을 조합한 다양한 구조(포트폴리오)의 투자전략을 짤 수 있다. 또 옵션시장개설은 이용가능한 정보가 모두 가격에 반영됨에 따라 증권시장의 완성도와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가입이후 금융시장의 변혁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금리, 환율 및 주가 변동이 심화됨에 따라 금융거래에 따른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주가지수옵션거래의 도입은 저렴한 비용으로 주식 및 주가지수선물과 헤지거래 또는 차익거래를 통해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다. 이번에 도입되는 주가지수옵션거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가지수선물의 대상물인 KOSPI 200 을 대상거래물로 한다. 따라서 주가지수옵션거래는 개별종목의 가격변동보다는 시장의 전체동향이나 변동성을 전망해 주식시장 전체에 대해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 주식시장의 자금이 선물 또는 옵션시장으로 유출돼 주식거래가 위축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으나 외국의 경험에서 보면 이와 반대의 효과를 나타냈다. 옵션의 보험적 기능을 이용한다면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벤처기업 등 고위험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본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주식거래와 함께 옵션거래로 주식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시켜 놓을 경우 주식투자리스크의 감소로 주식보유 규모를 늘리게 돼 결국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수 있는 옵션의 장점으로 인해 주식과 옵션을 조합하거나 또는 선물과 옵션을 조합하는 거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투자 수요를 확대시킬 수 도 있다. 특히 주식과 선물 및 옵션을 연계한 차익거래는 반드시 주식거래를 수반하므로 그만큼 주식거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옵션시장의 도입은 또 공정한 가격형성에 도움을 준다. 주식시장, 선물시장 및 옵션시장간 가격의 상호견제 등 유기적 관계를 통해 과도한 가격변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정보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적은 거래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옵션거래에 먼저 투자함으로써 옵션가격의 가장 빠르게 반응해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대한 선도적 기능도 갖는다. 선물가격의 저평가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 원인중 하나는 보유주식이 없어도 매도하는 공매가 허용되지 않는등의 제도적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매도옵션을 활용할 경우 공매 효과가 나타나 상대적 고평가 및 저평가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도입여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시장의 성숙도,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정착정도 등을 고려할때 주가지수옵션시장의 도입여건과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주가지수옵션의 시장개설 초기 거래대금은 주식거래대금의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선물시장의 개설초기의 거래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약 2천억원수준이며 계약수는 3만계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도입 1차년도에 옵션의 현물에 대한 비중이 1.25배를 기록했고 미국은 첫해 0.27배에서 2차년도에 1.34배로 급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초기 선물시장보다 다소 적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옵션거래가 선물거래에 비해 어렵고 종목수가 많아 유동성이 낮을수 밖에 없고 옵션의 매수측에 비해 매도측의 거래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물시장이 성공적으로 도입된 만큼 옵션시장도 큰 무리없이 정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거래규모는 경제규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경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금융자산보유가 크게 늘어나고 이와관련해 옵션 등 위험관리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도 이후에는 자산의 증권화가 진전하고 옵션을 활용한 신상품개발이 확대돼 옵션시장이 정착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쯤이면 옵션의 거래규모는 주식 및 주가지수선물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시장 현황 주가지수 옵션시장의 경우 지난 83년 시카고 옵션거래소가 최초로 S&P 100지수를 대상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래 현재 영국(84년), 일본(89년), 독일(90년), 프랑스(87년) 등 24개국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OECD회원국으로서 인구가 3백만명이상인 25개국중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이상인 국가(17개국)들은 모두 주가지수옵션을 도입해 거래하고 있으며 국민소득총액기준 상위 10개국중 주가지수 옵션시장을 개설하지 않은 국가는 현재 한국(9위)과 멕시코(10위)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주가지수옵션 상품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S&P 100지수로 지난해 약 5천5백만계약이 거래됐다. 이외에 주요 거래대상 옵션상품은 미국의 NYSE종합, Dow­Jones 30 일본의 TOPIX, Nikkei 225 독일의 DAX, 영국 FT­SE 100, 홍콩의 Hang Seng지수 등의 거래가 활발하다. ◆유의사항 옵션은 일종의 보험적 성격을 가지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하락에 대한 위험을 적절하게 상쇄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예측이 부정확할 경우 옵션상품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프리미엄) 전부를 잃을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보다 투기성이 더욱 강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난 95년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을 이해하지 못한 한 트레이더의 잘못으로 2백년전통의 베어링그룹이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이 옵션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옵션거래의 특징, 가격결정방법 및 거래제도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한다. 옵션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이나 가격예측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미국의 경우 증권사가 주식투자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 옵션거래를 권유했을 경우 제재대상이 된다. 주가지수 옵션 거래대상이 되는 KOSPI 200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2백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특정인에 의한 시세조작은 쉽지않다. 그러나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소위 「레버리지효과」로 인해 불공정거래의 피해는 매우크다. 이에 대비해 주가감시 등 전문화된 심리업무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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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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