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주들이 국내외 수주 증가와 실적개선 모멘텀으로 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중동 등 해외 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공사와 국내에서 계열사의 안정적인 물량을 기반으로 건설경기 위축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후분양제가 본격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에 더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6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55% 하락,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건설주들은 이달 들어 0.09%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 8월 한달간 코스피지수가 5.08% 오르는 동안 상승률이 3.62%에 머무는 등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풍부한 수주량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돼 앞으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약세장에서도 현대건설이 전날보다 0.39% 오른 것을 비롯해 금호산업(0.55%), 대림산업(0.63%), 벽산건설(2.25%), 한라건설(2.66%) 등 중대형 건설주는 상승흐름을 보였다. 최근 단기급등을 보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등 건설경기 지표들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대형사는 해외수주, 계열사 설비투자 등으로 이익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7억8,000만달러에 수주하면서 추가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도 올 들어 신규 수주금액이 9월 말 현재 6조원으로 지난 한해 수주규모(6조3,000억원)에 근접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같은 수주호조로 삼성물산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63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라건설도 올 연말 수주잔액이 2조1,5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 진입할 것으로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라건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며 주가이익비율(PER)도 4배로 대형 건설업체 평균(9.5배)의 43%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서울시의 공공아파트에 대한 후분양제 전면 실시로 앞으로 후분양제 도입이 앞당겨질 경우 브랜드와 자금력을 갖춘 대형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분양제 도입으로 시공사의 금융비용 부담도 커지는 만큼 자금력이 있는 대형 건설업체와 그렇지 못한 중소업체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