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에 관한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논술’이다. 2008 대입전형에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높아진다는 발표와 함께 학생들은 논술 준비의 어려움을, 선생님들은 논술교육의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논술 능력은 기법 위주의 단기간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학원에서 단기간에 익힌 기법으로 쓴 틀에 박힌 답변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논술학원이 성업하고 있고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외국에서 보기 어려운 논술학원의 성행은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 기현상이고 대학진학을 위한 열풍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논술은 형식과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에 비유한다면 논술의 형식은 음식을 담는 그릇이요, 내용은 요리한 맛있는 음식이다. 그릇은 음식에 맞게 준비하면 되지만 맛있는 음식은 재료보다는 요리사의 조리 솜씨가 중요하다.
논술의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 소양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은 형식보다는 내용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엮어내야 한다. 재료가 같아도 요리사가 만든 음식과 일반인이 조리한 음식의 맛이 다른 이유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논술 준비의 어려움이 있다. 단순한 글쓰기 기법 위주의 논술 교육은 깊이 있는 논술 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논술 능력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이다. 따라서 논술은 평소 폭넓은 독서로 앎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실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갈 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들의 창의적ㆍ논리적 사고와 표현력을 향상시키고 국민들의 논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학교에서 준비가 가능한 수준으로 논술고사를 출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앞으로 학교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논술 관련 교과에서 논술 지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와 같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학교 논술교육이 내실화되고 우리 교육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이제 우리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논술의 길을 찾지 말고 학교 안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고 찾아가기를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