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某보증보험 수십억대출 포착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에 이어 보험사들까지 일본계 대금업체들에 자금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이들 보험사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조사하는 등 실태파악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에 이어 일부 보험사들이 연 15~18%의 금리를 받고 일본계 대금업체에 자금을 빌려주고 있는 사실을 포착, 현재 구체적인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연 100%가 넘는 고금리 대출영업을 하는 일본계 대금업체들에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뒷돈'을 대주는 것은 국민정서상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본계 대금업체 가운데는 신용상태가 의문시되는 업체들이 있어 규정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각 금융회사들로부터 일본계 대금업체들에 대한 대출실적을 보고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파악된 금액만 약 3,500억원 안팎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 그간 알려진 금융회사 외에 모보증보험회사가 수십억원 규모를 대출해준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일본계 대금업체 13개사 가운데 청남파이낸스와 캐시웰자산관리 등 2개사는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상기시킨 뒤 "고금리 영업 자체도 문제지만 이처럼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도산이라도 하면 국내 금융회사의 동반부실 등 연쇄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