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슈리포트] 차별 상승장 대비를

(김경중 삼성증권 코스닥1팀장)지난 98년 중반부터 상승했던 주가가 미국 증시와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 이 사이 주가흐름을 보면 크게 네가지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99년 중반까지 포항제철를 비롯한 굴뚝업체들의 주가상승기이고, 둘째는 99년중반부터 올해초까지 계속된 굴뚝업체들의 주가조정과 정보통신업체의 주가상승기로 볼 수 있다. 세번째는 굴뚝업체와 함께 이루어진 정보통신업체들의 주가조정기로 정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던 정보통신업체와 굴뚝업체들의 주가가 차별적으로 상승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굴뚝업체의 지속적인 주가조정은 새로운 정보사회에서 이들 업체들이 주도권이 상대적으로 줄어 든 것을 반영한 것이다. 굴뚝업체들은 공급자중심의 산업사회에서는 주도권을 행사해 왔지만 인터넷 확산과 함께 시작된 수요자 중심의 정보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 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보사회에서 소비자들의 구매형태를 보면 공급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축소될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철강산업을 예를 들어 보자. 철강제품에 대한 가격협상력이 인터넷을 통한 입찰 판매체제로 바뀌면 그동안 가격결정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쳐온 공급자(철강업체)의 힘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철강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철강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줄어들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가 될 것이다. 더욱이 현재 철강공급이 넘치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무역장벽 해소는 더욱 치열한 판매경쟁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요인에 의해 99년 중반이후 굴뚝산업의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기업의 주가하락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치대비 70%정도 하락한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이들 업체의 주가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광고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이 올해 예상되는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규모(1,500억원)에 비해 높다는데 있다. 이와함께 이들 업체들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부진하고 다른 수익원 개발이 미약한 것도 주가하락을 촉진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또 벤처기업의 거품에 대한 경계론도 하락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앞에서 언급한 정보통신업체와 굴뚝업체들의 차별적인 주가상승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진업장벽이 낮은 포털업체와 컨텐츠업체의 주식가치는 경쟁심화와 신규업체로 계속 분산되는 가운데 진입장벽과 시장지배력이 큰 통신부품 및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이익증가와 함께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1·4분기 실적을 보아도 통신부품 및 장비업체의 수익성 향상을 얼마나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약진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들 업체들은 적극적인 인터넷 비지니스 도입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저하요인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했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비지니스를 통해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을 줄이고 물류비 등 판관비를 줄여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요인과 함께 빠른 정보 입수를 기반으로 제조업체의 가격변동성과 경기순환성을 줄여 수익성을 보다 안정시키고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자기자본 수익률도 사채이율인 10%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이들 주식이 관심을 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 주식시장은 무차별적인 하락에서 벗어나 차별적인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급악화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면서 차별적인 주가흐름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입력시간 2000/04/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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