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판 매개 로맨스98년 '친니친니'라는 데뷔작으로 홍콩 멜로 영화의 새로운 기대주로 갈채를 받았던 해중문감독의 신작 '소친친'은 사랑에 서툰 말괄량이 칼럼리스트 여자와 음악광인 고집불통 라디오 DJ가 LP레코드판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로맨스 멜로물이다.
이 영화는 스타의 이미지와 비슷비슷한 상황만으로 감정을 끌어내던 이전의 홍콩멜로 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두 캐릭터의 대결을 만날 수 있다.
헝클어진 머리, 성난 모습으로 걷는 팔자걸음, 부시시한 얼굴로 예쁜 외모를 감춰버린 진혜림과 음악광에 아무말이나 서슴지 않고 내뱉는 독설가로 변신한 곽부성의 사랑 전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미소가 번지게 된다.
이 영화의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인상적인 소품'중고 레코드판'에서 CD세대들이 쉽게 느끼지 못하는 신선함이 있다.
또 음악광인 DJ 곽부성(쯩영분)이 영화의 대목마다 선곡하는 에디트 피아프, 냇 킹 콜의 노래가 낭만적인 사랑의 배경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