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0일] 통신시장 구조변화 촉진하는 유무선 통합

LG그룹의 텔레콤과 데이콤ㆍ파워콤 등 유무선 3사가 동시합병을 결정함에 따라 통신시장의 융복합 경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KT의 KTF 합병에 이어 LG가 내년 1월 통신3사를 합병하면 앞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ㆍSK탤링크의 합병도 불가피해져 본격적인 유무선 통합시대가 열리게 된다. 통합 KT의 경우 휴대폰을 들고 밖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다 집안에서는 자동으로 인터넷전화로 전환돼 요금을 줄일 수 있는 FMC 서비스를 이달 중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데이터 통신에 주로 이용됐던 무선랜 WiFi 공유기를 활용해 손쉽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LG가 당초 내년 상반기로 계획했던 합병을 앞당긴 것도 앞으로 휴대폰이 유무선 통합의 중심이 되는 융복합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무선 통신 통합은 비용절감과 통합 마케팅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KT 합병 이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50%나 증가했다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아울러 음성통화의 가격파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FMC 서비스를 통해 이동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거는 통화료를 지금보다 88%나 저렴하게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가격경쟁을 통해 요금이 인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부가서비스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이 손안의 PC로 진화하면서 방송ㆍ금융ㆍ게임 등 부가서비스의 수익창출에 더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음성통화 가격을 내리는 대신 지나치게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통신업체들은 고속의 통신망을 확보하고도 주로 월정사용료를 받는 데 그친 대신 비대해진 포털들이 높은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유무선 통합만으로 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바로 좋아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종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광고주까지 끌어들이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등에도 직접 나서는 등 다양한 융복합 전략을 추구해야 통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유무선 통합이 요금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 통신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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