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 견조한 회복세 지속할까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3개월 연속증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소비업종인 도소매업 판매 증가율이 2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대부분의 업종이 증가세를 기록, 소비 회복 강도의 확대와 증가세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 등 불안한 대외 여건과 정부 및 민간 경제연구소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주춤한 소비자 심리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어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 회복세 지속..증가폭 확대 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같은 달에 비해 2.4%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올 2월에 0.5% 줄었지만 설 등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지난 12월부터 사실상 6개월 연속 증가한 셈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12월 0.6%, 올 1월 1.0%, 2월 -0.5%, 3월 1.6%, 4월 2.0%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고 5월 증가율은 지난해 3월 2.5%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를 대표하는 도소매 판매도 3.2% 늘어나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03년 1월의 5.1% 이후 2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도소매 판매 증가율도 3월 0.6%, 4월 0.7%, 5월 3.2%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김현중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올 2월의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면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연말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증가폭이 점점 커지는 등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고른 증가세..부동산중개.감정업 46개월來 최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는 업종별로도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업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숙박.음식업, 기타 공공 및 개인서비스업 등2개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소매업에서는 자동차판매 및 차량연료 소매업(5.4%), 도매업(4.0%), 소매업(1.3%) 등 3개 세부 업종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판매 및 차량연료 소매업의 증가율은 2003년 2월의 8.9% 이후 최고치여서 내구 소비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동산.임대업에서 부동산중개 및 감정업의 매출은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와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수료 증가, 주택가격공시제도에 따른 감정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6.3% 늘어났다. 이는 2001년 7월의 55.0% 이후 최고다. 금융.보험업에서 카드 등 비통화금융기관의 매출은 3.8% 늘어나 2003년 2월부터시작된 감소세에서 2년4개월만에 탈출했다. 숙박.음식업(-1.1%)은 2003년 12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여관업과 음식점업의 부진으로 3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기타 공공 및 개인서비스업(-0.9%)은 예식장업(-34.1%) 때문에 감소세를 보였다. 예식장업은 윤달이 3,4월에 걸쳐져 있어 5월에 예식장 수요가 몰렸던 지난해의기저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소비심리 불안 변수 상존 수치상 소비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여건과 소비자 심리 등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 등으로 대외요건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올해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정부와 여당도 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대로내려 잡기로 합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다. 또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5월 99.2를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하며 3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가구.가전 제품.승용차 등 내구소비재구매기대지수는 89.8로 3개월 연속떨어졌다. ◆전문가 "소비회복 지속되지만 낙관 일러" 경제 전문가들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계속돼 내수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소득 증가세가 낮고 고유가 등 대외악재가 겹쳐 회복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업종에 걸쳐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소비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않고 있어 하반기에 소비가 큰 폭으로 확대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교역조건이 좋지 않아 소득 증가세가매우 낮은데도 소비는 꾸준히 증가해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복속도를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 지표에도 소비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회복의 속도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며 하반기에도 유가로 인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실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이 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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