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항공·여행株 앞날 '가시밭길'

국제유가·환율 하락 불구 경기침체로 수요감소 두드러져<br>"내년 3분기돼야 회복…보수적 전략 바람직"


항공ㆍ여행주가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악화 요인인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라는 악재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주식시장에서는 항공주가 모처럼 반등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0.51%, 0.71% 소폭 올랐다. 여행주 가운데서는 모두투어가 3.13% 급등한 반면 하나투어는 4.9% 급락했다. 이날 일부 여행ㆍ항공주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 안정이 조금이나마 매수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299.00원까지 떨어지면서 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누그러졌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런던브렌트유가 최근 각각 배럴당 35달러, 36달러선까지 밀려내려왔다. 그러나 유가와 환율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항공ㆍ여행업종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 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 호전 가능성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항공주와 여행주 모두 보수적 시각에서 지켜보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항공 수요는 상관관계가 높아 침체가 심화할수록 수요 부진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류할증료 하향 조정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 수요 상승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오는 2009년 영업이익은 유류비 절감에 힘입어 각각 흑자전환, 전년 대비 10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주가 처한 상황과 향후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항공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각각 49.48%, 59.38%. 여행주의 대표격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각각 66.20%, 80.57% 급락했다. 항공주와 여행주 모두 시장 수익률(-39.69%)을 밑돌고 있다는 점은 같으나 항공주에 비해 여행주는 거의 폭락 수준이다. 이주병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업종은 올해 원화가치 하락, 고유가, 경기침체 등 삼중고를 겪었고 당초 기저효과를 기대했던 4ㆍ4분기마저 실적 회복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출국자 수, 내수경기 등 여행 업종과 관련된 지표를 모두 고려해볼 때 내년 3ㆍ4분기는 돼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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