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생활 바빠 57년만에 대학 졸업장"

김후란 시인 서울대 명예졸업


한국의 대표적 원로시인 가운데 한 명인 김후란(76)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이 서울대에 입학한 지 57년 만에 졸업장을 받는다. 서울대는 오는 25일 오후 관악캠퍼스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김 시인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지난 1953년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가정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한국일보에 입사하는 바람에 등록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김씨는 1959년 '현대문학' 시(詩) 부문에 신석초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이후 경향신문 문화부 차장과 부산일보 논설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및 상임위원,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현대문학상과 월탄문학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따뜻한 가족(2009)'과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2006)' 등 시집 12권과 수필집 18권, 에세이 4권 등 30여권이 있다. 김 회장은 "언젠가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기자생활이 너무 바빠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제 와서 졸업장을 받게 되니 너무나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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