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오후 3시와 8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살아있는 전설, 너희가 록을 아느냐…」는 한국 록의 퍼레이드다.록의 거장 신중현과 시나위·이승환·이은미·이현우·신윤철·봄여름가을겨울·윤도현밴드·박기영 등 젊은 록 뮤지션들이 진정한 록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너희가 록을 아느냐…」는 기존의 볼거리 위주의 이벤트성 콘서트가 아니고, 현대적인 록 사운드와 조명·영상,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대규모 합창단이 조화를 이루는 대형 콘서트다.
공연을 앞두고 신중현은 『이번 무대는 풍부하고 안정된 사운드를 중시, 기계음에 지나지 않은 「소리」를 배제하고, 깊고 입체적이며, 우주적이고, 시공간적인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공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15분여짜리 대작 「너와 나의 노래」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쟁쟁한 실력파 록커들이 함께 하는데, 그가 말한 「입체적이고 시공간적인」 음악의 진면모를 맛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중현은 38년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15세 때부터 낮에는 공장,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던 57년 우연한 기회로 미8군 무대에 들어가게 된게 그에겐 자신의 음악세계를 꽃피우게된 계기였다.
62년 한국최초의 록그룹 「애드 포」를 비롯해 「엽전들」 「뮤직파워」 「세 나그네」 등의 그룹을 잇따라 결성, 한국 록 음악의 기틀을 다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신중현은 75년 「대마초 가수」로 활동규제에 묶이면서「미인」 등 그의 노래들이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 또 80년 규제가 풀린 뒤에도 달라져버린 사회적인 분위기로 그의 음악은 대중의 철저한 외면을 받는 등 시련이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30년만에 갖는 이번 단독콘서트에 유달리 감회가 많은 신중현. 그는 『시대가 지날수록 남는 것은 음악뿐』이라며 『음악은 그 시대의 문화상이며 이제는 뮤지션의 시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평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너희가 록을 아느냐」는 물음을 여운으로 남기면서. 오후 3시·8시. (02)585-2396~8.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