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다 급격한 세금인상 영향으로 지난 1일 마감된 올해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이 지난해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졌으나 우려했던 종토세 대란은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5개 자치구의 종합토지세 납부율은 93.5%에 그쳤다. 이는 전년(94.6%)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종토세가 평균 39.5%나 크게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ㆍ구로ㆍ강북 등 3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에서 납부율이 전년에 비해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50% 가량 올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가 지난해의 96.0%에서 1.5%포인트 낮아진 94.5%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서초구(95.2%→94.3%), 송파구(95.7%→95.2%) 등도 납부실적이 저조했다.
종토세 최고인상 지역인 양천구도 92.8%에서 91.9%로 떨어졌다. 또 은평구가 88.3%로 납부율이 가장 낮았고 동작구(89.4%)와 성북구(89.7%)도 90%를 밑돌았다.
납부율은 하락했지만 세금인상으로 올해 전체 납부금액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서울시 전체로 부과된 종합토지세는 7,597억원으로 이중 6,489억원이 납부됐으며 지난해에는 5,447억원이 부과돼 4,748억원이 징수됐다.
시 세무과의 한 관계자는 “재산세에 이어 종토세 부담까지 많이 늘어나 납부실적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포인트선 하락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2일 마감된 서울시의 재산세 납부율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90.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