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트.너트 파동조짐] "채산성 악화" 생산포기 움직임

볼트와 너트 등 나사류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생산업체들이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볼트·너트류의 생산포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자칫 산업 생산활동이 마비되거나 해외에서 볼트·너트를 직수입해야 하는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일부 볼트·너트 생산업체는 최근 모 자동차회사에 특정 부품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이에 따라 산자부 등 관계 당국은 최근 잇따라 관련업계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철강·금속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동차 생산이 지난 97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기초 부품인 볼트와 너트의 수요가 급증, 이들 부품 공급이 부족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볼트·너트 생산업체와 원자재 가공업체들은 올들어 공장 가동률 100%를 유지해도 적정 재고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고를 쌓아놓을 틈도 없이 만드는대로 팔려나간다는 것이 볼트·너트 생산업체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볼트·너트의 원자재 공급부족, 철강업체들의 가공비 인상 등이 겹쳐 볼트·너트 생산업체들이 오히려 생산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데다 가공비가 인상될 경우 채산성이 맞지않기 때문이라는 게 볼트·너트 생산업체의 주장이다. 이 중 원자재 공급문제는 포항제철이 다음달부터 수출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공업체인 동부제강과 세아제강, 화승강업 등이 가공비를 톤당 5만원 가량 인상키로 한데다 자동차업체들은 납품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를 해오고 있어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생산업체들의 생산포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부석 금속조합 차장은 『포항제철이 원자재인 CHQ선재의 기본가격을 톤당 32만9,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는데도 대기업인 원자재 가공업체들이 가공비를 톤당 5만원씩 올리겠다고 통보해와 영세 볼트·너트 생산업체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차장은 『국내 최대규모의 볼트·너트 생산업체인 모 업체는 이미 일부 품목에 대해 자동차사에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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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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