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돈농가 축산분뇨가 고체연료로 부활

와우에너지, 10년 연구끝에 재생에너지 돈분 팰릿 개발<br>열효율 높아 에너지원 충분 처리비용 대폭 절감 효과도

와우에너지가 개발한 돈분 팰릿 모습. 와우에너지는 내년부터 1일 100t의 돈분 팰릿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돈농가의 골칫덩어리인 돈분이 고체연료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축산기업인 와우에너지는 축산 분뇨문제 해결을 위해 10여년 연구 끝에 돈분으로 신재생에너지인 돈분 팰릿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와우에너지는 생산공장 건립에 착수, 내년부터 1일 100t의 돈분 팰릿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돈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는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될 만큼 처리비용이 많이 들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악취와 해충을 발생시킨다. 특히 2012년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와우에너지가 개발한 돈분 팰릿은 돈분에서 수분을 빼 원통형으로 압축고체화한 연료다. 돈분 팰릿은 열효율이 높아 에너지원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돈분팰릿의 발열량은 kg당 5,000 kcal 정도로 석탄과 같은 등급의 고발열량 고체연료가 될 수 있다. 보일러용 또는 화력발전용 연료로 공급될 경우 연간 석탄 200만t, 석유 100만t 정도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다. 축산농가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이제까지 본분 처리를 위해 톱밥이나 왕겨를 구입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양돈농가의 경우 연간 수천만원까지 절약이 가능하다. 또 퇴비공장으로 보내기 전 처리를 위해 3~6개월씩 농가 한쪽에 돈분을 쌓아놓고 관리하는 불편도 덜 수 있다. 돈분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퇴비장을 갖춰놓고 포크레인 등의 중장비를 구입해 돈분을 지속적으로 섞어주는 작업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와 함께 수개월씩 쌓여있는 돈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와 전염병균 발생원 등이 제거돼 위생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경주 와우에너지 대표는 "2012년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돈분의 에너지자원화가 시급한 문제였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1,000만두에 육박해 여기서 배출되는 돈분으로 하루 5,000t, 연간으로는 180만t 이상의 고체연료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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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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