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이제 어떻게 갈 것인가가 올해의 화두 ”라며 “우리(공직사회)가 체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자 ”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부처 실ㆍ국장 75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인사교류ㆍ직위공모 대상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공직자들이 주도하는 개혁과 변화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변화에 앞장서라 = 노 대통령이 줄곧 공무원들의 개혁과 변화를 강한 톤으로 주문하고 있는 것은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동력으로 국가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장래는 밝고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분이 변하면 국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고 여러분이 변하지 않으면 변화가 발목이 잡히고 좌절될 것 ”이라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말에는 공직자들에게 혁신에 대한 자세와 인식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높은 혁신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며 실망을 나타낸 뒤 “올해는 다시 한번 과제를 제시하고 실천을 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자 ”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지니 다니엘 덕의 저서 `체인지 몬스터`의 내용을 인용해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도자가 있거나 조직의 리더가 혁신에 열정적이어야 한다 ”고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의 경쟁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며 위기감을 조성한 뒤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매야 한다.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고 변화를 압박했다.
◇잇딴 공무원 특강 배경= 노 대통령이 공직자들을 만나 특강을 하고 토론을 가진 것은 올들어 벌써 두번째다. 새해가 밝자마자 만난 사람들도 공직자들(장ㆍ차관급 대상 국정토론회)이었으며 설을 쇠자마자 접촉한 그룹도 공직자들(실ㆍ국장)이었다.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는 고 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북악산 등반하며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공직자들과의 접촉을 부쩍 늘린 것은 `공무원의 개혁 주체화`와 이를 통한`총선 올인 (All-In)`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공무원들이 잘 해야 여권의 표밭갈이에도 득(得)이 된다는 계산이다.`(남들이)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국정토론회)`는 노 대통령의 주문은 이 같은 전략의 일단을 엿보게 한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