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 1,000원어치 팔아 10원 벌었다

◎작년 반도체 등 고비용에 경기침체 겹쳐/매출비이익 82년내 최저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심화된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신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수익성과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낮은 1.0%에 머물렀다. 1천원어치를 판 제조업체가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10원에 불과한 셈이다. 또 경영이 악화되면서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율은 호황을 누린 95년의 19.2%에서 지난해 1.1%로 급락, 기업경영통계가 작성된 지난 71년이후 25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5년 20.4%의 절반수준인 10.3%에 그쳤다.<관련기사 6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 82년의 0.9%이후 가장 낮은 1.0%에 머물렀다. 이는 반도체, 철강 등의 수출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데다 영업외수지에서도 금융비용이 늘고 1조7천억원대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여건이 나빴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95년 4.7%에 달했던 반도체, 철강 등 중화학공업 부문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1.5%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업은 95년 0.7% 증가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0.5%로 악화돼 장사를 할 수록 그만큼 더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 내부유보가 줄어들고 주식발행마저 증시침체로 부진해지자 재무구조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95년 25.9%에서 24.0%로 급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44.8%에서 47.7%, 금융비용 부담률은 5.6%에서 5.8%로 각각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제조업의 경상이익률 1.0%는 95년의 미국(7.9%), 일본(2.9%), 대만(5.1%)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빚에 의존하는 경영풍토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기업들이 빠른 시일내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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