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단말기 보조금 1인당 10만원 수준 그칠 듯

내달 말부터 지급…마케팅 비용 제한으로 지급 여력 작아<br>대리점선 신규고객등에 추가혜택 가능성

이동통신사들이 3월 말부터 합법적으로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지급되는 보조금은 1인당 1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본사 차원에서 지급할 수 있는 휴대폰 보조금은 마케팅 비용 제한으로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 차원과는 별개로 대리점들이 추가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는 신규 또는 번호이동 고객에 국한된다. 그래서 대리점들은 가입한 지 1년6개월 이상의 기존 고객보다는 신규 또는 번호이동 고객들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 새로 휴대폰을 구매한 고객은 신규 및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을 합해 1,720만명에 달했다. 이통사들이 올해 초 제시한 마케팅 비용은 대략 4조원 수준이다. 이중 유지수수료나 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고정되는 비용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 보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2조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이통사들이 가입자 1인당 지급할 수 있는 휴대폰 보조금은 10만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휴대폰을 판매하는 대리점 차원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경쟁이 격화되고 재고부담이 생기게 되면 대리점으로서는 보조금을 더 얹어 주고라도 휴대폰을 팔아야 한다. 이에 따라 각 대리점에서는 경쟁상황이나 통신위의 규제수위 등을 점검해가며 수시로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기존 가입자들은 대리점 차원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을 얻을 가능성이 낮다. 신규나 번호이동의 경우에는 가입자 한명을 유치한 후 3개월 이상 해당 가입자를 붙잡아두면 통화료의 4.5~7% 정도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리점으로서는 단말기를 바꾸려는 기존 고객보다는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게 유리하다. 용산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모든 가게가 휴대폰 정찰제를 통해 똑같은 가격에 휴대폰을 공급하지 않는 한 불법을 감수하고라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신규나 번호이동고객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차별을 막기 위해 대리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지만 대리점이 편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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