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ㆍEquity Linked Securities)을 대거 발행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을 외국 증권사에 의존하고 있어 과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할 때 상품설계능력이 떨어져 위험헤지(분산)를 위해 외국에서 ELS상품을 사온 뒤 추가 기능을 붙여 이익을 남기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LS는 종합주가지수나 대형주 주가 등의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증권으로 지난 2003년 이래 약 4조원어치나 발행된 히트 상품이다.
이와 관련, 중소형 증권사들은 경험부족으로 대부분 외국 ELS상품을 그대로 도입해 파는 경우가 많고 대형사들도 절반 가까이를 외국 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모 증권사가 최근 내놓은 ‘삼성전자 주가연계 원금보장형 ELS’은 삼성전자의 만기 주가가 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최고 연 12%의 수익을 지급하고 5% 넘게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인데 외국에서 옵션을 사서 재가공한 것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ELS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금비보장형은 대부분 외국 회사에서 ELS를 다시 사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호 현대증권 파생상품영업팀장은 “외국 증권사들도 초기에는 헤지부담으로 손해를 많이 봤고 올 들어 주가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손실을 보는 추세”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외국사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