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명가 심기일전

제일모직 기능성 소재 혁명… LF 온라인 유통망 강화



■ 제일모직 이서현 사장
물 빨래 가능한 스마트 수트, 수분 유지 돕는 원더스킨 등
원단 차별화로 수익구조 개선

■LF 구본걸 회장
온라인몰 트라이씨클 인수
타사 중저가 브랜드 판매로 소비자 흡수·시장 점유율 제고




국내 양대 패션 기업인 제일모직과 LF가 각각 기능성 소재 혁명과 온라인 유통망 강화를 앞세워 패션 명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해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공세와 몇 년 간 성장답보 상태인 패션 시장에서 각자의 '필살기'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LF는 지난 8일 의류 쇼핑몰인 하프클럽닷컴 등을 보유한 온라인 패션 전문업체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 트라이씨클은 하프클럽닷컴을 비롯해 의류 쇼핑몰 오가게, 유·아동몰인 보리보리, 스포츠·아웃도어 전문몰 아웃도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에 설립해 현재 1,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가입 회원수는 400만 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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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고가의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LF몰은 그대로 운영하고, 새로 인수한 트라이씨클 쇼핑몰은 자회사 형태로 둬 중저가 타사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몰로 운영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하프클럽닷컴 등 트라이씨클의 중저가 온라인몰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더 많은 소비자를 흡수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온라인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제일모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기능성 의류 혁명'. 2013년 가을 '스마트 수트 2.0'을 시작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과 상호 통신이 가능한 최첨단 남성 정장을 선보였다.

또 지난 3월에는 구김이 안가는 '로가디스 정장'에 이어 물 빨래가 가능한 고급 소재 '딜라이트 리넨'을 연이어 내놓았다.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 '에어리즘' 시리즈에 맞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수분 유지를 돕는 기능성 소재 '원더스킨'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제일모직은 장기 불황으로 실용성있는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된 소재 개발을 앞세워 기능성 의류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올 여름에는 드라이크리닝하지 않고 집에서 물세탁할 수 있도록 가공한 '워셔블 스마트 수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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