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필리핀 남부 바탕가스에 건설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지연됨에 따라 필리핀 정부가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3일 한전 및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7년 필리핀 전력공사(NPC)가 발주해 한전의 현지 합작업체인 켑코-일리한이 건설 중인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쳐 당초 1월로 예정됐던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발전소 가동 지연으로 켑코-일리한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다.
한편 필리핀 정부당국은 피해보상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임마누엘 디 디오스 에너지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리한 발전소의 가동이 오는 6월30일 이전에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피해보상 등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99년 11월 착공한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는 1천200㎿급으로 한전이 발전소를 건설, 2022년 1월까지 20년간 운영한 뒤 필리핀에 넘겨주는 BOT(Build, 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 발전소의 건설사업비는 총 7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사업을 맡고 있는 켑코-일리한은 현재 한국전력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주주는 ▦미쓰비시 전기 21％ ▦미란트 필리핀 20％ ▦규슈전력 8％ 등이다.
이병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