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365 코너' 야간엔 이용불가… 고객 불편

시중은행은 고객이 언제든지 입.출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자동화기기를 갖춘 이른바 '365 코너'를 설치해 놓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야간에 가동을 중단,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영업점 부속 365 코너는 모두 936개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24시간 가동되는 곳은 15.2%인 142개에 불과했다. 외환은행도 317개 365 코너 가운데 22.7%인 72개만이 하루 종일 운영되고 있고 우리은행은 686개 365 코너 가운데 2.2%인 15개만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740개 365 코너 가운데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아예 한군데도 없다. 반면 하나은행은 570개 365 코너중에서 72.1%에 달하는 411개 코너를 하루 종일 열어두고 있어 24시간 가동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365 코너의 24시간 가동 비율은 영업점에 붙어 있는 부속 코너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영업점 외 건물에 별도로 설치된 코너까지 합친다면 비율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24시간 가동되지 않는 365 코너는 대부분 밤 10시나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가동이 중단된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365 코너의 24시간 가동을 꺼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기료나 경비 비용 등이 더 들어가는 데 이용빈도도 낮은 코너를 무작정 24시간 가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4시간 가동 비율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점포망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95년부터 건물구조상 제약이 없는 경우 365 코너를 24시간 운영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비율이 높다 보니 코너에서 잠을 자는 사람, 용변을 보는 사람, 기계를 부수는 사람들이 많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며 "그러나 24시간 가동 비율이 높은 덕택에 현금카드 및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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