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기업이익 주가 반영안된다"

증시 불안감확산… 투자자 신중성 높아져 아시아 각국의 기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주가에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장기업 실적 조사 업체인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전체의 올 해 기업이익 증가율은 33%로 미국의 12%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 기업의 이익은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기업 이익 증가전망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는 미 증시와 함께 추락해 왔으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 주가조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조에 가까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4% 떨어진 것이 대표적 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적호전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을 들었다. 증시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되자 비교적 양호한 실적조차도 대규모 매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기존의 주가가 실적전망을 이미 반영하고 있던 터라 새로운 뉴스를 담지 못한 실적발표는 증시상승세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일부 투자자들은 실적발표 시점을 장부상 이익을 현실화하는 시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증시가 좀처럼 하락세를 이탈하지 못함에 따라 매도시점을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실적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보이면 대규모로 매도 주문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발 신용위기로 확산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한 몫한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기업발표를 믿지 않으며 좋은 내용이건 아니건 뉴스를 내는 기업은 모두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불안정성이 제거되면 주가는 기업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긴 했어도 증시 전체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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