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모토로라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반(反) 아이폰' 진영의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5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선보인 데 이어 18일에는 모토로라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토로이'를 국내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오는 2월과 4월 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아이폰과 반 아이폰 진영의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2.0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공개했다. 모토로이는 구글 맵스와 유튜브 등 구글의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쓴다는 장점이 있다. 월러카척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토로이는 '모토로라가 돌아왔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애플 아이폰과 정면승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아이폰에 대항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인 옴니아 시리즈를 국내시장에서 선보인 데 이어 2월 중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아이폰을 견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모두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는 지난해(20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기능ㆍ연령ㆍ가격대는 물론이고 OS 면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OS인 '바다'를 탑재한 제품도 상반기에 내놓는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윈도모바일 6.5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뒤 4월 중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글로벌에서 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3위권 업체로 부상한다는 복안을 가졌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한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개발의지를 자극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이폰에 대한 반격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2억2,780만대에서 2011년 2억8,330만대, 2012년 3억3,860만대, 2013년 3억9,260만대로 연평균 3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