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철강주, 바닥 찍었나…일제히 반등

세계 철강주 강세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br>‘포스코 인도제철소’도 투자심리 긍정 작용<br>“철강값 하락세 지속, 주가 악재” 반론도



‘기술적 반등이냐, 추가 상승이냐.’ 최근 포스코 등 철강주 주가가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4월 이후의 조정 장세에서 벗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국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국제 철강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겠지만 주가는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 가격 하락’과 ‘저평가 매력 부각’ 중 강조점에 따라 투자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에서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1.10% 오른 18만4,500원으로 마감,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도 각각 4.84%, 2.36% 올랐고 동양철관(3.77%), 문배철강(2.27%), 배명금속(7.73%), 세아베스틸(3.80%) 등 중소형 철강주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철강지수도 1.12% 오른 2,276.66으로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올랐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전날 미국ㆍ일본 등 전세계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데다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양해각서 체결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세 달간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에 대해 “실적 부진 우려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인도 제철소 건설로 구조조정 촉진, 원가 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3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포스코의 주당순자산 비율은 현재 0.8배 수준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이한 모멘텀은 없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투자 전략 차원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비록 저평가돼 있기는 하지만 철강 가격 하락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철강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오는 8월까지 철강업계 비수기인 만큼 철강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최근 “현재 포스코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 이익률이 급등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적 하락 리스크가 크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지윤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도 “포스코가 조만간 지난해보다 500원 많은 2,000원을 중간 배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 비해서는 너무 적다”며 “현재로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정보기술(IT)주와 일부 내수 업종의 투자 비중은 늘리는 대신 철강주는 줄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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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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