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들어 기관·외국인·개인 선호주 '3인3색'

기관 IT·금융·자동차등 차기 주도주 순매수<br>외국인 통신등 경기 방어주 개인 조선주 공략<br>기관·외국인 선호주 소폭 하락 <br>개인은 마이너스 20%대 '대조'


올 들어 기관ㆍ외국인ㆍ개인투자자의 ‘러브콜’ 대상이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기관들은 정보기술(IT), 금융, 차 등 차기 주도주로 꼽히는 업종에 대해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경기 방어주, 그리고 개인들은 낙폭과대 조선주를 공략 중이다. 급락장에서 투자주체들이 집중 순매수한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을 보면 기관ㆍ외국인 선호종목은 하락률이 소폭인 반면 개인 선호종목들은 마이너스 20%대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기관들이 집중 순매수(금액 기준)한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ITㆍ은행ㆍ자동차 등 새로운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 많았다. 기관들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각각 5,116억원, 4,558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 포스코ㆍ하이닉스ㆍ국민은행ㆍ기업은행ㆍ우리금융ㆍ삼성테크윈ㆍ현대중공업 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폭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ㆍ하이닉스가 각각 12.5%와 4.09%, 4.63%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연초 대비 17.49%나 올랐다. 국민은행ㆍ신한지주ㆍ기업은행 등은 각각 7.75%, 2.50%, 1.98% 하락하는 등 지수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기관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들의 주가 평균 하락률은 마이너스 0.59%에 불과해 하락장에서 높은 주가 방어율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줄기찬 매도세 와중에 전기가스와 내수ㆍ통신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에 대해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한국가스공사를 1,410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 현대제철ㆍCJ제일제당 등을 694억원, 632억원어치 매수했다. LG데이콤ㆍSKㆍKTㆍ남해화학 등도 러브콜을 받았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4.8% 상승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해화학이 이 기간 동안 67% 급등한 것을 빼면 평균적으로 2.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7% 하락한 것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셈이다. 반면 개인들은 올 들어 주로 주가의 낙폭이 큰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부터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LG필립스LCD(2,920억원어치)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2,307억원어치)이 1ㆍ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ㆍ삼성증권ㆍ현대미포조선ㆍSTX조선ㆍSTX팬오션 등 중국 관련 조선주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개인 선호주들의 경우 주로 지난해 증시에서 주도주로 나섰다가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쳐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들이다. 즉 개인들은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시 주가가 크게 오를 만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그러나 개인 상위 순매수 종목의 올 평균 주가 하락률은 무려 마이너스 22%에 달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향후 주도주로 나설 만한 종목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선취매한 반면 개인들은 과거 학습 효과에 의해 단기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략했다”며 “최근 증시흐름을 볼 때 개인들도 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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