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취업 바늘구멍 통과 '면접'이 좌우

올해 은행취업의 당락은 면접이 좌우할 전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 학과성적이나 영어시험 점수보다 과제물 수행과 조별토론 등을 통해 평가된종합면접 결과를 점점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과성적이 좋다고 해서 은행업무에서 필요한 서비스 정신이나 영업능력까지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 동안의 채용경험과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학과.영어 성적 좋다고 합격 자신은 금물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출신학교와 학과성적, 영어성적 등이 좋다고취업 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고 과신하면 금물(禁物)이라고 충고한다. 일단 서류면접을 통과하고 나면 면접이나 토론, 과제수행 평가과정부터는 출신학교나 학위, 자격증 등은 더 이상 고려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서류전형이나 10분 정도의 면접만으로는 지원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수원에서 과제토론 뿐만 아니라 식사와 운동시합을 포함해 하루종일 생활을 같이 하면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신입행원 선발과정에서 지원자가 신한은행의 기업문화에 맞는사람인지 여부를 가리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원자가 창의, 열정, 스피드, 팀워크 등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사고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루동안 실시하는 실무자 면접 뿐만 아니라 서류심사 단계부터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김은식 인사부장은 "신한의 가치와 문화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을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를 위해 학점과 영어성적에 대한 지원 제한규정도 없앴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부터 사회봉사활동 경험자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인성에 대한 평가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하나은행 권준일 인력지원부 부장은 "이번 신규채용부터 사회봉사활동 경력을우대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사회에 기여하는 문화가 기업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중시해 직원 선발과정에서도 이를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 면접 준비요령 실무면접은 사실상 하루종일 진행돼 개인의 성향이 거의 다 노출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최근 사회이슈를 신문 등을 숙독하면서 파악해 주제별로 자신의 입장을정리해 두고 금융전문가로서의 비전과 계획 등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지원하는 은행의 역사나 가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공부해두면여러모로 유리하다. 또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논점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친구나 가족과 함께 주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거울을 보며 말하거나 시간을 재가며 녹음을 해보는 것도 자신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토론과정에서 사고의 우열이나 논리성, 논점을 명확하고 조리있게 표현하는 능력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사로 잡힐 필요는 없다. 대신 무엇보다 솔직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이고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것이 최상이다. ◆올해 신입행원 채용 규모 700명선 올해 은행권에서는 대졸자와 대학원 졸업자를 대상으로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700여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별 채용규모를 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50여명을 뽑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제일은행이 각각 1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80여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과 우리, 하나, 신한, 기업은행은 이달중이나 내달초에 원서를 접수하고 제일은행은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지원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지원자격과 일시 등에 대한 내용은 해당은행의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