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국發 금융위기, 지자체들 대책마련 분주

"외국투자기업 유치 차질 빚을라"<br>기업 보조금 지급시기 앞당기고<br>세제혜택 등 지원정책 홍보도 강화<br>투자협정 기업 이탈 방지에 안간힘

리먼브러더스 등 미국 초대형 투자은행들의 몰락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 쇼크가 지방자치단체들의 외국투자기업 유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투자협정(MOU)을 체결한 기업들이 실제 투자협정을 성사할 수 있도록 비상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올 8월까지 해외기업과 투자협정을 맺은 43곳 가운데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27개 기업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도는 투자협정을 맺은 기업들이 착공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업체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각종 기업지원 정책을 적극 안내해주기로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외국투자기업을 유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 된다”며 “하지만 도와 투자협정을 맺은 기업들이 차질 없이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국내에 들어온 외투기업들의 이탈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외투기업들에 매년 지급해주고 있는 보조금의 지급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신규고용을 하는 외투기업에 한해 매년 12월에 지급해주었던 보조금을 11월에 앞당겨 지원해 주기로 했다. 도는 외투기업을 위한 보조금으로 매년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두고 있다. 충남도는 올 들어 9월 현재 9억2,000만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 올 목표액 12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제금융 대란 이라는 복병을 만나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공들여온 외자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이번 국제금융 사태로 대형 지역개발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유치에 상당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승곤 충남도 투자유치담당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자동차부품과 반도체LCD 등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세계적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해외투자유치활동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걱정했다. 경상북도는 엑슨모빌과 쿠어스텍 등 일부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건실한 제조업체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기불안으로 전반적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경우 향후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인 투자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구체적으로는 아직 없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올 들어 송도국제도시(2건)와 청라지구(1건)에 모두 3건의 투자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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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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