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규모 크게 열악 기술력·판로등 지원 중점""부산지역의 벤처기업과 기존 제조업체가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홍석우(49) 부산ㆍ울산지방중소기업청 신임 청장은 26일 "부산지역에는 대기업 협력업체가 드물고 종업원도 50인 이하가 94%를 차지하는 등 기업의 구조ㆍ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며 "이 같은 지역기업들의 취약성을 보완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청장은 "부산지역에는 9,000개의 중소기업체가 분포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는 대부분 기술개발, 자금, 마켓팅 등 분야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의 전반적인 경기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경제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지역의 경우 한국의 경기상승을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인 울산과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울산지역에는 중소기업체가 1,000개에 불과한데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 협력업체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이나 자금 분야에서 상대적 어려움이 적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홍 청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벤처기업의 재도약 여건 조성 ▦중소기업의 판로확보 지원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관련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여 집중 관리하고,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선정 대상을 지난해 33개 업체에서 올해 100개까지 확대하겠다"며 "선정된 업체에 대해 기술혁신, 공정개선 등을 집중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벤처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홍 청장은 "투자기업에 대한 사전평가를 강화하여 투자유치 결실을 촉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사전 협의하여 투자마트 개최에 내실을 다지는 한편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그는 "수출지원센터 운영의 내실화를 넘어 인터넷 상거래 기반구축을 강화하겠다"며 "홈페이지 제작 지원대상을 지난해 80개사에서 올해 100개사까지 확대하고 인터넷 비즈니스몰 제작지원도 지난해 87개사에서 올해 120개사까지 늘려 수출지원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홍 청장은 "21세기는 지식과 정보를 앞세운 기술력이 경제성장을 좌우하며 개성과 다양성, 창의성이 중시되는 사회"라고 전제한 뒤 "중소기업인에게 시련과 도전이 요구될 것이지만 기동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인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유관기관의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인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홍 청장은 노후화된 현 청사의 이전을 앞두고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대지 5,000평 건물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오는 7, 8월 착공하여 2004년 준공한다"며 "종합적인 중소기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종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