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흥행몰이 다시 한 번 더… 동탄2신도시 3차 분양대전

포스코·동보, 역세권… EG더원, 학교인접… 롯데·신안, 리베라CC 조망권 자랑<br>동탄2신도시 3차분양… 내달말부터 7000가구 쏟아져


푸르지오 조감도

더샵센트럴시티 조감도

호반 베르디움·대우 푸르지오 59~84㎡ 중소형으로 구성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 관심


동탄1신도시 L아파트 전용 84㎡에 거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 L(36)씨. 일곱 살인 딸과 네 살배기 아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최근 집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막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중소형 위주였던 1차 분양이 아닌, 중대형아파트가 분양되는 2차 분양을 기다렸다. 고심 끝에 고른 곳은 '동탄 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13㎡. 이왕 '갈아타기' 하는 김에 조망이 탁 트인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청약일정이 다가오니 불안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무리해서 대형아파트로 집을 넓히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내도 근심하는 눈치라 더욱 고민이 됐다.

청약 시작과 함께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던 그는 이내 고민을 접었다. 그의 고민을 접게 만든 것은 조망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전망대. 그는 아파트 2층 높이의 전망대에서도 골프장이 한 눈에 들어 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청약을 결심했다.

지난해 8월 첫 합동분양에 나섰던 동탄2신도시. 우남건설의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이 평균 9.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GS건설의 '동탄2신도시 센트럴자이'도 515가구 모집에 4,237명이 접수해 평균 8.2대 1의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이때부터 동탄2신도시는 깊은 침체를 겪고 있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2차분양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확고한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한 계기였다. 저렴한 가격에 '대세'라는 중소형 평형으로만 공급했던 1차분양과 달리 2차 분양은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1,353가구(전체의 39%)에 달했다. 때문에 1차와 달리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분야가도 더 비쌌다. 그런 악조건에도 2차 분양은 성공을 거뒀다.

업계는 이번 3차 분양을 놓고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차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인데다 상대적으로 입지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예상 밖의 성적을 거뒀던 2차의 여세를 몰아, 3차에도 실수요자가 대거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3차 분양에 나선 8곳의 단지도 저마다 특색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과연 지난 두 차례의 흥행 여세를 몰아 이번 3차 분양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동탄2신도시가 2월말께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특히 2차 분양부터 동탄1신도시에서 2신도시로 갈아타는 실수요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3차 분양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건설ㆍ대우건설 등 7개 건설사가 2월말께 합동분양, 포스코건설은 3월 단독분양으로 총 7,08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1ㆍ2차 흥행원인은=동탄2신도시 3차분양이 업계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 1ㆍ2차의 흥행 성적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차 합동분양에 나선 GS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5개 업체는 저렴한 분양가에 중소형 평형을 앞세워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KTXㆍGTX가 지나는 복합환승센터에서 가까워 시범단지 내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우남건설의 '동탄역 우남 퍼스트빌'은 1,098가구 모집에 1만774명이 몰려 평균 9.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했다.

중대형이 전체가구의 40%에 육박하고 평균 분양가도 3.3㎡당 1,040만~1,152만원이었던 1차에 비해 최고 110만원(1,007만~1,042만원)이 비싸 우려 속에 출발했던 2차 분양도 성공을 거뒀다.


한화건설의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1,689가구 모집에 5,259명이 몰리면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무사히 마감했다. 2.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대원칸타빌'은 지난 12월 말 478가구 모두 계약을 마치면서 2달이 채 되지 않아 계약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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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업계에서는 실수요자 중심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첫 분양이었던 1차 때 주저했던 인근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2차 때 대거 몰려 분양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분양업계는 '대형은 필패'라는 최근 분양시장의 등식이 2차 분양에서 깨졌듯이, 역시 대형 면적이 많은 3차 분양에서도 실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3차 분양 단지별 특색=이번 3차 분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는 3월 단독으로 분양할 예정인 A102블록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다. 복합환승센터가 위치한 광역비즈니스센터와 도로 하나를 놓고 마주보고 있을 만큼 입지가 뛰어나다. 9.8대1의 동탄2신도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던 우남 퍼스트빌과 입지조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시범단지 내 초ㆍ중학교와 단지가 맞닿아 있다. 전용 84~131㎡ 874가구로 구성됐다.

더샵 센트럴시티와 더불어 유일한 시범단지 내에 분양인 A19블록 동보노빌리티도 주목할 만하다. 시범단지 내에서도 더샵 센트럴시티와 우남 퍼스트빌 다음으로 복합환승센터와 가깝다. 전용 84~114㎡252가구 정도의 소규모 단지라 청약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19블록의 EG더원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실수요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단지다. 인근에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몰려있는데다, 향후 학원가가 형성될 상업지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A28블록)와 신안인스빌 리베라(A32블록)는 단지 서남쪽으로 자리한 리베라CC 조망권이 자랑이다. 리베라CC 조망권을 원동력으로 2차 때 분양에 성공했던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의 흥행성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전ㆍ후ㆍ측면까지 3개면에 발코니를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신평면을 선보여 벌써부터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호반베르디움(A30블록)과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A29블록)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 59~84㎡으로만 단지가 꾸려졌다. 동탄2신도시 최단기간 '완판'의 기록을 갖고 있는 대원칸타빌(A33블록)도 흥행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금 가입자-중소형, 예금 가입자-중대형 우선 청약

■ 청약 전략
당첨권 30~40점대 전망

김상훈기자

이번 3차 분양은 3월 단독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포스코를 제외한 7개 단지 동시분양으로 진행된다. 합동분양과 동시분양의 차이는 중복 청약 여부에 있다. 동시분양은 하나의 지역에서 여러 단지를 분양할 때 1개의 아파트에만 청약접수를 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 1990년 1기 신도시 분양 당시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반해 합동분양은 청약자가 하나의 청약통장으로 2곳 이상의 아파트에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같은 지역에서 복수의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면서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법이다.

동시분양으로 청약이 진행되면서 이번 3차 분양에서 수요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첨권 청약가점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약가점제는 동일순위(1,2순위 청약자)내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무주택(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가입기간(17점)을 기준으로 산정한 가점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번 3차 분양에서는 낮게는 30점 대에서 평균적으로는 40점대가 당첨권이 될 것"이라며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나 청약부금 가입자는 중소형에, 청약예금 가입자는 중대형 단지에 우선 청약해야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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