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병원가 '스마트폰愛' 푹 빠지다

홍보·환자유치 '두토끼'<br>개원가서 대학병원까지<br>소프트웨어 개발 박차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병원들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여성이 성형수술 비용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성형견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고 있다.

턱모양이 각져 평소 턱 성형수술에 관심이 많으나 성형외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디자이너 이지은(26ㆍ가명)씨는 최근 아이폰에서 성형수술 비용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애플)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씨는 애플을 다운받아 실행한 후 자신의 사진을 올려 병원으로부터 실시간 상담까지 받았다. 다양한 성형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던 이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애플 사용을 권하는 '애플 전도사'가 됐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외국어 버전까지 보급해 병원 홍보 및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면윤곽성형 전문 아이디병원은 최근 아이폰을 사용하는 중국인 환자를 위한 중국어 버전 성형견적 서비스인 'ID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어 버전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난 2월 한달간 다운로드 수가 4만3,000여건에 이르는 등 유저들 반응이 뜨겁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대표원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병원도 새로운 매체에 맞는 다양한 정보 제공 등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줄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외국 환자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상담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D애플은 성형견적 서비스 외에도 부가서비스로 각종 궁금증을 질의응답식으로 모은 성형백서, 뷰티백서(미용정보 제공), 성형관련 커뮤니티 연결 등의 다양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성형 후 얼굴을 예상할 수 있는 가상성형 서비스가 가능한 애플도 개발하고 있다. 안과전문병원인 인천한길안과병원도 이달부터 녹내장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애플을 공급하고 있다. 개원가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들도 스마트폰용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50여개의 주요 독극물 정보를 담은 '서울아산병원 중독정보' 애플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ㆍ홍콩ㆍ일본ㆍ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중독정보 애플 다운로드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향후 만성질환 및 교육용 의료정보 등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애플을 개발해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스마트폰으로 예약조회, 각종 건강정보 제공 등이 가능한 애플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앞으로 정보기술(IT)과 의료를 접목한 유헬스(u Health)서비스가 강화되는 만큼 이와 맞물려 병원들이 향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어느 정도 보편화된 만큼 해외 마케팅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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