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건희회장 '경제 위기론' 발언 靑 "언론 호들갑 떨고 있다"

"경제를 정치논리로 풀어내는 재주 신기" 주장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4~6년 뒤에는 큰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위기론’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13일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면상 언론에 대한 비판이지만 이 회장의 발언이 과도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위기론을 돌아본다’는 연재 시리즈의 제4탄 ‘청개구리 신문들의 때 아닌 경제위기 타령-쪽박 때 쪽박 아니라던 그들이 무슨 염치로’라는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싣고 “최근에 한 대기업 회장의 ‘정신 차려야 한다’는 발언을 (언론들이) 침소봉대해 위기론의 중요한 논거로 삼아 더욱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우리가 경제 분야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보수 언론들은) 이상하리만치 편협한 시각으로 폄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특히 경제를 정치 논리로 풀어내는 재주는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정부 출범 초기 620선 초반이었던 주가 지수가 두배 가까이 올랐으면 그게 성과면 성과지, 적어도 비판받을 대상은 아니다”며 “올해도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주가를 기록하면서 아무 문제 없이 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정무특보(전 비서실장)도 최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상의 초청 특별강연에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수출이 지난 2002년 1,600억달러에서 2006년 3,200억달러로 증가하는 등 주가와 외환보유액 등 각종 경제지표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야당 등의 ‘민생 파탄론’을 공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에서 “민생 파탄을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있어도 만든 책임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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