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왕조실록 외부에 첫 공개

일본 도쿄대로부터 고국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이 14일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서울대 규장각 지하 1층 강당에서 `조선왕조실록 인도ㆍ인수식'을 갖고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대외에 공개했다. 사이고 가즈히코 도쿄대 도서관장은 상징적인 의미로 이날 사고본 47책 중 1책을 김영식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장에게 전달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축사에서 "오늘은 서울대와 도쿄대의 합의로 선조들이 남긴 뛰어난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우리나라에 반환된 뜻깊은 날"이라며 "서울대는 조선왕조실록의 보존과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정리와 기초조사 등의 절차가 끝나면 전시회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사이고 가즈히코 도쿄대 도서관장은 고미야마 히로시 도쿄대 총장의 축사 대독을 통해 "도쿄대가 소장한 오대산본 47권이 서울대에 있는 오대산본과 하나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확신해 조선왕조실록을 서울대에 드리고자 결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두 대학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의 우호가 증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의 환수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추구해야 하는데 이번처럼 아무 조건없는 문화재 환수는 대단히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이 협조해 다른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문화재청 관계자 및 언론사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념식이 끝난 뒤 강당 옆 전시실에 전시된 사고본 47책이 참석자와 취재진들에게 공개됐다. 서울대는 1913년 도쿄대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중 27책을 1932년에 반환받아 규장각에서 관리해 왔으며 이번에 다시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되돌려받게 됐다. 오대산 사고본 47책은 예정일보다 1주일 빠른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93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뒤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왔으며 이날을 기해 대한민국 국유재산으로 등록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