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IT강국 안의 정보소외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12월로 첫돌을 맞이했다. 또 무선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와이브로(WiBro)’기술이 모바일폰에 결합되는 등 디지털 컨버전스도 날로 가속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유비쿼터스 인프라 조성을 위한 음성과 데이터 통합, 유ㆍ무선 통합, 통신ㆍ방송ㆍ인터넷이 융합된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서비스 개통 등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이 새삼 느껴지는 시기다. 그러나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도 여전히 정보소외계층이 존재하고 있다. 차세대 IT산업의 편안함과 편리성에서 조금은 벗어난 사람들. 즉 장애인들을 위한 기본적인 IT 인프라는 여전히 빈약하다. 특히 장애인협회 등 관련 유관기관 중심의 민원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 서비스 대상도 주로 수도권과 인근 도시로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 물론 최근 들어 변화의 모습도 있다. 전국 시ㆍ군ㆍ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기타 공공기관의 민원상담실에 영상전화기가 설치되는 등 청각ㆍ언어 장애인의 민원 업무를 돕고 있는 공공기관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정보화촉진기관을 통해 전국의 장애인시설 내 다기능 정보이용시설인 IT 플라자에 첨단제품이 설치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구청은 시각장애인이 복지ㆍ무료 셔틀버스 안내 등 홈페이지 정보를 키보드나 마우스로 선택만 하면 실시간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홈페이지 음성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장애인협회를 통해 제품을 지원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는 이제 성장이냐 분배냐의 정책 기조에 관한 논의보다는 실질적으로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IT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장애인 지원사업을 조정, 분배하는 별도의 전담기구 설립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장애인 등 정보소외계층이 정보와 생활편의시설을 아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나눔의 IT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홍 현 주 <씨앤에스테크놀로지 IR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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