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요증 도산 이후 구조재편 본격화

◎“일 증권사 3년내 절반 감소”/금융빅뱅 영향/부실 도미노 가시화/선단식체제 붕괴조짐지난달 31일 일본 7위 증권업체인 산요(삼양)증권의 도산을 계기로 일본 증권업계에 구조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외국 증권사들의 투자분석가들은 벌써부터 16개에 달하는 일본 주요 증권업체가 향후 3년이내에 절반인 8개 회사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릴 린치나 모건 스탠리등 외국 증권사들이 고소득을 올리고 노무라(야촌)증권도 총회꾼 사건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이와(대화)증권, 닛코(일흥)증권등도 소형증권사들이 경쟁에서 탈락하는동안 높은 거래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딘 플레밍증권의 월터 올터 분석가는 『이럴 때 고쿠사이(국제)와 같은 소형증권사나 노무라, 다이와, 니코증권사의 주식을 사둘 만하다』고 추천한다. 소형 증권사는 합병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업체중에 노무라증권 주식가격은 1천4백10엔에서 변동이 없으며 다이와주식은 6백73엔에서 36엔(5.1%)이 떨어졌다. 또 닛코는 4백34엔에서 1엔이 올랐고 고쿠사이증권과 와코증권 주식도 각각 1엔, 6엔이 떨어졌다. 일본 증권업계의 구조개편은 대장성이 지도하는 일본 특유의 선단식 금융체제의 본격적인 붕괴조짐을 보이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선단식 체제는 일본경제가 잘 나가가고 금융기관들이 보호받던 시절에는 효과적이었다. 산요증권이 지난 5년동안이나 버틸수 있었던 것도 선단식 체계 덕분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주회사인 은행과 보험회사들이 자체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총체적인 금융개혁으로 보호장치도 줄어들게 되면서 선단식 체계가 붕괴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산요의 경우도 대출은행이 추가적인 융자를 거부, 보호막이 걷히면서 법정관리가 전격 결정됐다. 선단식 체제의 붕괴는 증권회사 모두가 산요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산요증권 도산후 이들 증권회사의 주가가 평균 2.5% 떨어졌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의 운명은 이들 증권사들의 위험대비 자본비율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적지않다. 추가적인 대출을 은행, 보험회사에서 받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비율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꾸려갈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간카루 증권이 위험대비 자본비율이 19.8%인데 반해 야마다네 증권은 1백15%, 다이이치증권은 1백65%, 도산직전의 산요증권은 65%였다. 증권당국은 이 비율이 1백50%에 달하면 사업확대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경쟁격화로 수수료수입이 즐어들게 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위험상황에 놓이게 됐다. 우미노 다다시 일본신용은행의 투자상담이사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있다』며 증권업계의 구조개편이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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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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