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사의 골프엿보기] 골프의 거품을 빼자

[명사의 골프엿보기] 골프의 거품을 빼자골프가 해외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골프는 아직도 이른바 「지위와 재력」을 가진 특권계층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골프가 이처럼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뭘까. 그 첫번째 문제는 서민의 집 한 채 값을 넘는 회원권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코스보다 1회(1인 기준) 라운드당 대략 20만원 상당의 이용료를 내야하는 회원제골프장이 대부분이고, 셋째는 아직도 외국의 고가 골프용품을 선호하는 「외국산 제일주의」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문제는 대중의 논리만을 가지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하더라도 골프매니아가 쓰고 있는 비싼 골프용품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꾼다면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굴레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의 현실을 둘러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아직도 많은 골프매니아들은 「고가의 외제용품=골프실력」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다. 골프에서 실력을 배가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올바른 골프용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골프처럼 개개인의 다양한 스윙 폼과 천차만별의 레슨방식이 있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용품도 다양하다 못해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골퍼들이 새로 용품을 구입할 때마다 혼란을 격는다. 이 때문일까. 많은 골퍼들은 용품의 가격과 브랜드만을 고려할 뿐 자기만의 독특한 스윙과 스타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용품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비싼가」와 「유행하는가」이다. 그러다보니 사고나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구입하는 낭비가 반복된다. 현재 국산용품중에는 좋은 제품들이 많고, 외제중에도 싼 제품이라도 자기에게 맞는 용품이 있다. 골프는 스포츠이지 부의 척도가 아니다. 이제 골프에서도 거품을 제거할 때다. /이충호(㈜토털골프코리아 대표)입력시간 2000/09/24 17: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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