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며 여당발 정계개편 의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은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만한 의미 있는 정치실험이었으나 이제는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지켜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려내 또 한번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권 안에서 일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서민경제가 어렵다며 비판만 앞세우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협력하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도리”라며 경제회복 종합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한 한나라당과의 정책협의회를 이달 중 본격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이에 대해 “늦은 감은 있지만 대환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경기진작 논란과 관련해 “당초보다 20조원 내외의 (공적자금) 초과 회수가 기대되는 공적자금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앞으로는 시세의 80% 이하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하며, 특히 신도시 등 공공택지나 도시재정비사업지구, 즉 뉴타운 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부터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전인 내년 중 정치 안정화와 정치비용 절감을 위한 최소한의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개헌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전향적 태도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