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년째 美 '젊은 과학자상' 배출한 과학자 사관학교

서울대약대 `분자 암예방연구실' 연구원 4명 美 암학회 동반수상 매년 3~4명씩 7년 연속 수상자 배출 진기록

7년째 美 '젊은 과학자상' 배출한 과학자 사관학교 서울대약대 `분자 암예방연구실' 연구원 4명 美 암학회 동반수상 매년 3~4명씩 7년 연속 수상자 배출 진기록 "연구원들이 밤을 새면서 열심히 일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내 기쁩니다"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국내 과학계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대의한 연구실이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미국암학회(AACR)'에서 7년째 `젊은과학자상'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때문에 이 연구실은 주변 과학자들로부터 `과학자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화제의 연구실은 서울대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 암예방 국가지정연구실'(지도교수 서영준). 6일 서영준 교수에 따르면 연구실 소속 연구원 4명이 오는 4월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각기 `젊은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Grant)'을 받을 예정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자 학회로,매년 2만명 이상의 임상ㆍ기초 분야 암 연구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9천여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다. 학회는 이중 심사를 통해 우수 논문을 제출한 연구원을 골라 수상자에게 미화 2천달러의 상금과 상패를 각각 수여하고 있다. 서 교수팀의 연구실이 주목받는 것은 7년 전 첫 수상자가 탄생할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3~4명의 수상자를 연속으로 배출한 데 이어 올해에도 4년 연속 수상자 1명과 2년 연속 수상자 1명 등 모두 4명이 상을 타게 됐기 때문. 물론 한 연구실에서 7년 동안 계속해서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학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일 뿐더러 이 연구실은 학회 설립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젊은 과학자상 수상자(천경수 박사)를 배출하기도 했었다. 당시 미국의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원 영입 제의를 받았던 천 박사는현재 미 국립환경보건원(NIEHS)에서 박사 후 과정(Post-Doc)을 밟고 있다. 이번 2006년도 수상자 중 나혜경(38.여) 박사는 4년간 연속해서 상을 받는 경우. 그는 지난해 녹차 관련 연구로 이 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마늘에서 특유한냄새를 내는 유황 성분이 유방암 증식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로 심사진들로부터높은 점수를 받아냈다. 나 박사는 "항상 외국에 나가서 배우라고 하는 교수님의 질책이 효과를 본 것같다"면서 "외국에 나가면 같은 분야 연구의 최근 현황을 익히고, 우리 연구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유학생 죠이뎁 쿤두(37)씨는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으로 처음이 상을 받은 뒤 올해로 2년째 이 상을 타게 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포도의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피부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학회에 제출해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모든 영광은 나를 받아 준 서 교수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사과정 학생인 김은희(29)씨는 `콕스-2' 성분이 유방암 증식에 미치는영향에 대한 논문을, 석사과정을 갓 마친 김현수(26)씨는 카레에 들어있는 `커큐민'성분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을 각각 학회에 제출했다. 특히 김은희씨와 죠이뎁 쿤두는 제출한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특별히 학회 기간에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구두발표를 하도록 초청받기도 했다. 서 교수는 실험실의 교육철학으로 ▲자기 연구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 ▲자율성에 걸맞게 최고가 되라 ▲창의성을 가져라 ▲외국학회에서 많이 보고 배워라 등을 꼽았다. 서 교수는 서울대 약대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위스콘신대 맥카들 암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MIT 연구원과 예일대 교수로 근무하다 96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한국인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지에 `총설(review)'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었다. 서 교수는 "우리 실험실에 있던 한 학생은 박사학위 과정 동안 8차례나 해외 학회에 나가 직접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 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창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입력시간 : 2006/03/06 06:1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