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US오픈 출전 "최재훈 선수 아시나요"

골프 잠시 떠났다 올 다시 복귀… 치열한 예선경쟁 뚫고 최경주·앤서니 김과 함께 영예


한국인 선수 3명이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1ㆍ7,643야드)에서 개막된 제108회 US오픈 골프대회에 나섰다. 이미 알려진 최경주(38)와 앤서니 김(23)외에 최재훈(24ㆍ영어이름 제이 최)이 가세해 3명이 됐다. 최재훈은 대회 주최측인 미국 골프협회(USGA) 자료에 '2006년 프로전향을 했고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의 대표선수 격인 '올 어메리칸(All American)'에 선정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해 처녀 출전했다'는 정도밖에 실리지 않은 무명 선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전북 군산태생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인 1996년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다. 한국말을 잘하는 청년 최재훈은 180cm가 조금 안 되는 키에 70kg 안팎의 늘씬한 체구로 드라이버 샷이 장기. 초등학교 시절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했으며 LA인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면서 앤서니 김, 케빈 나 등과 친분이 쌓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주니어 올 어메리칸 선정에 이어 2002년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16강전 진출, 2004년 US아마추어 선수권 본선 진출 등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냈으나 곧바로 프로 전향한 앤서니 김과 달리 대학에 입학했다. "2년만 다니다가 프로 전향할 계획"이었지만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3차까지 갔다가 낙방하고 US오픈 지역예선도 탈락하자 잠시 골프를 접고 학업에 전념,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지난해 학사모를 썼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자 올해 초 애리조나주 내 미니투어인 게이트웨이 투어에서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한 그는 로컬 퀄리파잉부터 도전해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5,000명 넘게 도전해 36명만이 살아남은 '바늘 귀 경쟁'을 뚫었던 것. "이곳 라커 룸에 와서 말로만 듣던 최경주 선배를 만나 먼저 인사하고 내 소개를 했다"는 최재훈은 "최 선배가 같이 하자고 해 앤서니까지 셋이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태극기 커버를 드라이버에 씌우고 다니는 최재훈은 "3~4년 전부터 사용했는데 드라이버에 이것을 씌워놓으면 티 샷이 똑바로 간다"며 은근한 조국 사랑을 내비쳤다. 최재훈이 이번 US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또 올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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