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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A과장은 요즘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근길을 나선다. 입사 10년차인 그는 최근 들어 의욕도 없고 직장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져 고민해왔다. 우울한 기분에 빠진 A과장은 문득 ‘하모니아’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회사가 전문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한번 받아볼까” 정신과 의사, 전문 컨설턴트와 만나 평소 하고 싶은 얘기들을 털어 놓은 A과장은 상쾌한 기분으로 상담실 문을 나설수 있었다. 직원 기살리기의 일환으로 SK㈜는 임직원들의 정신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고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마련된 제도가 ‘하모니아(Harmonia)’ 프로그램. 이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본사 임직원들에 대한 전문 상담서비스와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하모니아는 ‘경력개발ㆍ역량개발ㆍ생활상담ㆍ가족상담’의 4개 분야에 대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고민을 푸는 상담서비스를 해준다. 아울러 재충전을 위한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의 고민 해소를 위해 10여명의 전문 상담자로 ‘상담자 풀(Pool)’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신청이 있을 경우 신청주제에 따라 적절한 상담자를 배정해 상담을 주선하고 있다”며 “상담의 내실화를 위해 전문 경력관리 컨설턴트, 정신과 의사, 전문 심리상담사, 재테크 컨설턴트 등 외부 전문가들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임직원 개개인의 마음과 건강을 챙겨주는 것과 더불어 가족 보살피기에도 열심이다. 우선 SK㈜는 회사에 대한 임직원 가족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임직원가족 초청행사를 갖고 있다. 2004년부터 울산공장, 물류센터, 기술원 등 본사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가족들을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으로 초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일정이 겹치지 않을 경우 임직원 가족 방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4년에는 433명, 2005년에는 1,456명의 가족이 본사를 방문했다”며 “3년간 본사를 초청방문하게 되는 숫자는 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본사 근무 임직원 등의 가족들을 1년에 2~3회 1박2일의 일정으로 울산공장을 견학한다. 이와함께 SK㈜는 임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외국어 강좌 지원과 세미나, 직무관련 강좌 지원 외에 가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교육, 헬스 등을 방학 동안 운영해 자녀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비 부담도 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 초에는 임직원자녀 동계영어캠프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영어마을체험 외에 워커힐 아이스링크 스케이팅, 테이블 에티켓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본사·연수원 주말 개방 가족들 휴식공간으로
SK㈜ 임직원과 가족들은 본사 사옥과 용인의 SK아카데미를 내집처럼 마음껏 활용한다. SK㈜는 주말에 본사사옥을 개방해 가족들과 함께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SK㈜ 관계자는 "직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관람하고 있다"며 "영화감상, 음악청취 등 다양한 휴식공간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 가족들은 서린동 사옥 4층에 마련된 고객접견실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지하에 있는 스쿼시장이나 심신수련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사옥을 적극 개방한 덕에 SK㈜ 임직원들과 가족들의 애사심이 더욱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용인에 위치한 SK아카데미 역시 주말을 이용해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체력단련과 정신수양을 위한 심ㆍ기ㆍ신(心·氣·身) 수련을 선보이고 있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이 상당한 수준의 기 수련자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심ㆍ기ㆍ신 수련은 10여년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부부 과정 뿐 아니라 부인, 부모 및 자녀 과정 등이 운영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전했다. 또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22층이나 울산공장 등에서는 매일 오전, 오후, 저녁에 수련을 하고 있어 임직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