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특별기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품격 높은 건축문화가 국가경쟁력


건축은 물리적 구조물이기도 하지만 한시대가 갖고 있는 사상과 의지, 미적 기준,그리고 테크놀로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창의적인 문화이다. 건축은 기둥, 지붕, 벽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단지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무실과 공장,전시장, 거실^마당 등 갖가지 공간을 창조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하나하나의 건축물이 모여서 거리가 생성되고 도시가 생긴다. 우리의 생활 터전인 건축과 도시에는 우리의 생활^경제 수준과 문화의식이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한나라의 건축문화는 국가경쟁력의 척도다. 그런데 우리의 건축문화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거리는 광고물의 홍수이 며, 주거지는 성냥갑 형태의 아파트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건축물의 외부 공간으로서 녹지는 부족하고, 자동차가 우선되어 사람들은 육교나 지하도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소득수준 4만달러 수준의 세계일류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제발전은 물론 건축과 같은 문화의 수준이중요하다. 지금의 회색빛 생활환경은 관광객, 외국기업을 유치하기에 미흡하며, 국가브랜드 가치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런데 건축문화는 국가가 주도해서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전체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이다. 건축문화 향상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설계자와 시공자의 설계력,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건축주^분양신청자 등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보다 긴 안목에서설계가 되도록 해야 하고 인접 건축물과의 경쟁보다는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에서는 민간과 공공의 협력에 의하여 건축문화가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건축기본법을 제정하였고, 금년에는 대통령 소속으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가능한 국토환경디자인’ 정착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건축기본법은 규제법이 아니며 공공건축 부문의 선도와 민간건축 부문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는 법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도 위원장을 민간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민간 주도의 위원회가 될 것이며, 건축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 획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역할과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수한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설한 설계자^시공자와 이들을 믿어준 건축주에게 시상함으로써 우수한 건축물의 확산과 시민들의 의식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건축과 관련하여 최근 다른 유사한 명칭의 시상행사가 늘고 있으나, 국가에서 직접 공동주최하고 있는 행사는 건축문화대상뿐이며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시상행사이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선정과 시상이라는 일회적 행사로 끝나지 않고 국민들에게 건축문화를 전파하는 산실로서 자리매김하고있다. 특히, 수상작을 통하여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는 건축물이 어떤 건축물인지를 실제로 보여주는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우리 건축문화의 인프라를 튼튼히 구축하기 위한 정부와 건축인들의 협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를 이끌어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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