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차원에서 북한 고구려 유적과 함께 (남한 내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인) 아차산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중국 내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면 고구려 역사는 중국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 시장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움직임에 너무 소홀히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설치해 고구려 역사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중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얼마 전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을 하기보다 순수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데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피력했다.
이 시장은 “중국이 동북아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과 맞서서 (문제를) 푸는 것을 피하려 할 수 있지만 역사는 적당히 타협할 문제가 아니다”며 “3월 중 국제세미나 등을 개최해 고구려 역사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